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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이야기

멋진 하루..

by 수요일의별 2012. 11. 14.


멋진 하루 (2008)

My Dear Enemy 
7.5
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 하정우, 김혜옥, 김중기, 김영민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3 분 |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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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발적으로 지나간다.
난데없이 희수는 병운을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말한다.
난데없이 병운은 희수에게 돈을 갚아주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찾아간다.

병운에게는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다. 그는 '인기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병운은 적당히 사소한 것도 챙겨줄줄 알고, 귀엽고, 장난기도 있는 남자다.

처음 희수는 그런 병운이 얄밉기만 하다.
전여자친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아무나 만나서 헤헤 웃는 거 아니야?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가 저물어가자 희수 마음 속의 병운은 얄미운 남자에서 정많은 남자로 탈바꿈한다.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들어도 화를 내지 않는 넉살 좋은..
"화도 안나냐?"라고 쏘아붙이면 "우쒸, 생각해보니 화나네"라고 말하는 귀여운 남자.

"우리 운동장 뛰어갈까?"
"싫어"
"그래, 나도 싫었어"

"끈 풀렸다.
누가 너 생각하나봐, 묶어줄게"

"소연아 삼촌 안 방가워? 정말 그런거얌?!"

하정우의 물오른 능청연기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이런 남자친구 있으면 매일매일이 멋진 하루일 것 같은데.

... 끝에 가서 거의 병운에 대한 감정의 응어리를 푼 희수.
가끔 "피식" 웃기도 하고, 표정도 마냥 쌀쌀한 건 아니다.
마지막까지 '마늘즙'을 챙겨주려하는 병운을 보내며 희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뭇내 아쉬웠다. 희수가 병운을 다시 잡았다면? 극적으로 키스를 했다면?
드라마틱하고, 코피 퐝 터지는 느낌이었을 거다.

하지만 희수는 병운이 길거리를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서도 지나간다.
그리고 그동안 참았을 게 분명한 웃음을 희미하게 얼굴에 드러낸다.
드라마틱하고 로맨틱한 결말은 분명히 아니었지만 제목과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결말이다.
결국 희수에겐 너무나도 멋진 '하루'였던 것이다.

희수의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멋진 하루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아마도 가장 몰입하기 쉬운 영화 중 하나일 것 같다. 적어도 난 그렇다.
나도.. 이 영화가 끝나고 멋진 하루를 경험한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본 너무나도 맘에 든 영화.

이 영화는 끊어서 보는 것보다 한 번에 몰아서 봐야 그 재미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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