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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이야기

무비 43 (2013)

by 수요일의별 2013. 5. 25.

작년 말에 캐스팅을 보고 "아, 이건 꼭 봐야해"했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이 영화다. 위에 써있는 출연진 말고도 케이트 윈슬렛, 휴 잭맨, 세스 맥팔레인, 나오미 왓츠, 리브 슈라이버, 제레미 앨런 화이트(셰임리스 립), 안나 패리스, 크리스 프랫(팍앤레 앤디), 저스틴 롱, 케이트 보스워스, 리차드 기어, 조쉬 더하멜 등이 나온다. 배우들에 의존하는 코메디 영화는 기대하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코미디 장르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니 보고 싶긴 했다.

그런데 올해 초에 개봉하고 아주 반응이 폭망이었다.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가 4%였다... 그나마 워싱턴 포스트의 Michael O'Sullivan는 별점 3개(4개 만점)을 주면서 "시시한 영화장르가 있다면 그 장르의 명작"이라고 평했다.

아무튼 그래서 기대했던 것도 싸그리 사라지고, 무엇보다 우리 나라에서 개봉할 확률이 없어보여서 마음을 접었다. 그러다가 어둠의 경로에 돌아다니는 것을 한 번 보기나 해보자고 해서 보게 됐다.

근데... 이거 은근히 웃긴 부분이 있더라. 영화가 총 14개의 쇼트로 구성되는데, 난 무비 43의 첫 쇼트라고 할 수 있는 'The fitch'부터 낄낄대면서 보기 시작했다. 잡지 커버에도 실리고 잘 생기고 돈도 많은 휴 잭맨이 목에 balls를 달고 소개팅에 나왔는데 케이트 윈슬렛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쇼트다. 나오미 왓츠와 리브 슈라이버의 홈스쿨링 'Homeschooled'는 사실 무리수가 있긴 했지만(첫경험 같은) 그래도 괜찮았다. 클로이 모레츠가 나오는 'Middleschool date'나 할 베리의 'Truth or dare'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창의성이라곤 쌈싸먹은 유머러스함이 배제된 코미디영화다.-_-ㅋ SNL에서 호스트들이 나와서 망가지는 쇼트, 딱 그거 같다. 영화의 요소이자 묘미인 대사와 연출은 하나도 없고, 그냥 대충 차려놓은 설정의 무대에서 배우들이 논다. 그냥 그래서 웃기다. 케이트 윈슬렛이 코미디에 나와서 고환을 달고 나온 휴 잭맨한테 모..목에 뭐 무..묻었어..하니 낄낄 웃음이 나오지.

아무튼 난 미국 코미디를 잘 안봐서.. 그렇게 지루하지 않게 봤다. 코미디 덕후들이 보면 열불내고 짜증낼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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