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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은 할 얘기가 많다

Siberian Breaks, Kissing The Beehive

by 수요일의별 2012. 7. 4.

보통 노래를 찾아 들을 때면... 트랙리스트를 척 보고 제목이 끌리는 것 혹은 타이틀곡 먼저 듣기 마련이다.
그리고 곡 길이가 적당한 것을 듣게 되는데 보통 길면 지루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있으니, 바로 제목에 있는
Siberian BreaksKissing The Beehive다.

전자는 MGMT의 [Congratulations]에 수록된 곡이고,
후자는 Wolf Parade의 [At Mount Zoomer]에 수록된 곡이다.

먼저 MGMT의 Siberian Breaks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나는 사실 MGMT의 [Congratulations]를 듣기 시작할 때, 이 노래는 접고 들어갔었다.
왜냐하면 12분 10초라는 어마어마한 러닝타임을 자랑했기 때문에 아예 이건 지루한 노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첫 싱글 It's Working이나 Congratulations 정도를 듣고 데뷔앨범만한 2집은 없구나하고 넘겼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MGMT 2집에서 들을 만한 건 Siberian Breaks 밖에 없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렇게 감상하게 된 Siberian Breaks.... 당황스러운 곡 길이에 놀랐던 것을 바로 후회하게 만들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위기와 감정을 갖고 있지만 12분 내내 재미있게 듣는 사람을 재미있게 한다.
노래가 5분쯤 되면 아예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데, 나는 그 뒷부분을 참 좋아한다.
후반부에서 바이올린이 나올 때면 중세 동화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다시 전자음이 전면으로 나오면 그 느낌은 금세 사라진다.
무엇보다 이 노래의 매력은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와 앤드류 밴웨인가든의 보컬이 잘 어우러지는 점이다.


(2번째 곡은 Ed Banger All-Stars가 리믹스한 건데 되게 좋다...)

그 다음, Wolf Parade의 Kissing The Beehive.
이건 신기하게도 내가 이 밴드의 노래 중에서 가장 처음 접한 것이다.
우연히 이 노래를 틀어놓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노래가 끝나는 부분이 너무 좋아서 봤더니 10분에서 4분 지난 거였다.
그 부분은 한 3분 20초 정도로, 드럼과 신디사이저음이 맞물리면서 클라이막스 같은 느낌이 나는 부분이다.
그리고 4분 10초 쯤에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함께 휘감는 키보드 연주가 나오는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이 노래는 왜 좋은지 말하기가 참 어렵다. 그냥 기타 소리, 멜로디 등등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피치포크에서 리뷰를 봤는데 공감가는 구절이어서 그냥 이 리뷰를 인용하면 될 것 같다.
the record's grueling backend culminates with the contentious, 11-minute "Kissing the Beehive", a stubbornly unmelodic finale marked by a mush of throbbing guitars and histrionic vocals (ironically, it's the only track that Krug and Boeckner co-wr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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