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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은 할 얘기가 많다

영화 오블리비언 사운드트랙

by 수요일의별 2013. 4. 20.

 

오블리비언을 극장에서 2번 보고 음악과 영상, 스토리에 허우적허우적대고 있다.

진짜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리는게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괜찮은 SF영화인데. 개인적으로 던컨 존스의 더 문보다는 별로였지만 소스 코드보단 훨씬 괜찮았다. 꼭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SF적 설정과 세계관이 좋은 SF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익숙한 설정들을 매력적으로 꾸며내면 그것도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Midnight City로 대박친 프랑스 뮤지션 M83이 담당했다. 그리고 조셉 트라파네즈도 함께 오블리비언의 사운드트랙을 작업을 도왔다. (조셉 트라파네즈가 M83의 [Hurry Up, We're Dreaming]의 5곡을 어레인지먼트하고 영화 [트론]도 작업했는데,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오블리비언]의 사운드트랙을 M83에게 맡긴게 우연은 아닌듯싶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M83을 기용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의 감성과 M83의 서정적인 느낌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M83이 은하계 중 하나인 Messier 83에서 따온 것만 봐도 그렇다.

 

아래부터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후반부 장면 설명이 있음. 스포일러 많음!
음악은 버퍼링 끝나기까지 기다리면 나옴.

 

 

첫 트랙 'Jaks' Dream'은 영화에서 잭이 기억이 삭제되기 전의 기억을 꿈꿀 때 나오는 음악이다. 몽환적이고 몹시 그리운 듯한... 아련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 'Waking Up'. 잭이 영화의 배경에 대해 나레이션으로 들려주고 지구 탐사를 다니는 영화 초반부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오프닝 타이틀이 나올 때 그 딴..!! 하는 부분은 들을 때마다 전율이 흐른다.

 

영화 초반에, 뜬금없는데 음악과 배경이 너무 아름답고 보는 사람의 넋을 잃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바로 비카가 잭을 유혹하고 함께 수영을 하는 그 장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싶다. 그 때 나오는 음악이 이 'Starwaves'인데, M83 특유의 개성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곡이다.

 

후반부 역시 음악이 빛나는 장면이 많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오딧세이호 장면이다. 오딧세이호의 함장, 부함장인 잭과 비카가 함께 사진을 찍고 오딧세이호는 외계물체에 다가간다. 이 때 나오는 음악 'Fearful Odds'. 'Waking Up'의 멜로디를 따왔지만 더욱 긴장감넘치고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제대로 받쳐주는 음악이다. 비카의 "잭"이란 말을 끝으로 비행기록계가 멈추고 음악이 끝나는데... 와... 

 

마지막 시퀀스. 테트가 파괴되고 3년 후, 잭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줄리아는 딸과 함께 호숫가 오두막에서 잭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52호 잭이 나타난다. 이 때의 음악 'Undimmed by Time, Unbound by Death'. 'Jack's Dream'과 거의 흡사하다.

 

잭의 마지막 말 "나는 잭 하퍼다."로 영화가 끝나면 3D 프로그래밍 작업물 같은 배경들이 나오며,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Oblivion'.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인 Susanne Sundfør가 노래를 불렀다. 엔딩크레딧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노래.

 

나에겐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사운드트랙이다. 문라이즈 킹덤도 좋았지만.. 뭐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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