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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이야기

러스트 앤 본 (2013)

by 수요일의별 2013. 5. 6.


러스트 앤 본 (2013)

Rust and Bone 
8.6
감독
자크 오디아르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아만드 베르뒤어, 불리 라네, 셀린느 살레뜨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벨기에, 프랑스 | 120 분 | 2013-05-02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변변찮은 주인공 알리는 아들과 함께 누나의 집에 얹혀 산다.
그리고 스테파니는 고래 조련사일을 하다가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두 사람은 우연히 클럽에서 만나 연락하는 사이가 되는데 참 오묘한 관계다..ㅎ
알리는 스테파니가 수영하도록 도와주고 섹스출장도 해주는데, 딱 거기까지다.
스테파니는 알리가 자기를 두고 다른 여자와 클럽을 빠져나가는 걸 보고 질투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아무튼 두 사람 모두 암담한 상태이지만 차츰 차츰 서로에 의해 나아지게 된다.

내가 여자라 그런지 스테파니에게 이입을 하면서 보게 됐다.
알리는 정말 동물 같은 본능으로 행동하는 모습과 아들 샘에게 대하는 태도 같은 부분에서
참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생각만 들었다. 비중이 컸지만 글쎄.. ^^;

스테파니가 알리와 섹스를 하기 전 의족을 숨기거나.. 의족에 의지하는 장면이 몇 부분 있는데
굉장히 인간의 그러한 본능? 감정?이 행동으로 잘 표현되는 장면이었다.
스테파니가 알리에게 의족으로 걷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 이제 정상 같지?'하는 속마음을 암시하는듯 하고,
알리가 그녀에게 수영을 하겠느냐고 묻자 의족 때문에 수영하길 꺼리는 부분도 그렇다.
스테파니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사고를 당하기 전엔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게 좋고, 남자를 흥분하게 하는 그 기분을 즐겼었는데,
지금은 그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다고.. 이런 식으로 말을 했는데..
장애의 불행을 이야기한다기보단.. 뭐라고 해야할지.. 그냥..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느낌이다. 음...

가슴싸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영화다. 여러 먹먹한 장면을 지나고 나면 또 답답한 상황의 연속.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알리가 극단으로 가는 상황이 생기고, 그럼에 따라 알리에게도 구원자가 필요해지는데,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그닥 진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결말. 극*^^*뽁이 아니다뿐이지, 거의 그 전단계까지 가버렸다.

뭐 아무튼 마리옹 꼬띠아르의 영화는 이게 처음이었다.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인셉션이나 미드나잇 인 파리나.
보면서 든 생각은 표정으로 연기하는 여배우구나,였다. 확 튀더라.
고풍스런 외모와는 별개로 표정이 참.. 잘 드러나는 얼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

이젠 개인적인 사족인데.. 마리옹 꼬띠아르는 어떻게 그 연기를 했을까?
솔직히 말하면 이런 궁금증이 영화 내내 떠나질 않더라. 분장인 걸까?
+찾아보니 CG란다ㄷㄷ 생각지도 못했는데 CG일 거라고는.

그리고 영화에서 스테파니가 고래쇼 공연장에 가서 고래와 교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소리가 거의 없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한 스무 명 되는 관객들이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고 그 장면을 봤다. 영화의 그 작은 소리에 오롯이 집중하며.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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