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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추천하면 듣나

좋은 음악 발견

by 수요일의별 2014. 2. 15.

한동안 노래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아서 난 꼭 숙제에 밀린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었다. 음악에 대한 느낌을 그때그때 적어둬야 내 블로그의 목적에 충실해지는 건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래서 오늘 몰아서 지금 좋아하는 음악들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려고 한다.


1. Arcade Frie - No Cars Go, Intervention
아케이드 파이어의 음악은 들을 때마다 새로워서 정말이지 너무나도 신기하다. 난 옛날에 이 앨범을 듣고 나랑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앨범이 좋아 죽을 것 같다. 우울한 건 아닌데 이 앨범에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는 뭔가 단조로운 분위기가 이 앨범을 더욱 매력적으로 들리게 한다. 네온 바이블 앨범 말고도 서벌브즈의 Month of may나 퓨너럴의 Neighbourhood #3 (Power out) 같은 노래도 즐겨듣는데, 되게 좋다.

 

2. Beck - Blue Moon, Waking Light
벡의 씨 체인지가 명반이라는 평가를 보고 그 앨범을 들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그런데 The Golden age 말고는 딱히 기억에 남는 곡이 없었다. 별 특색도 안느껴지고 보컬이 늘어지는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그랬는지. 그런데 이번 앨범은 보다 팝적이어서 듣기에 참 좋더라. 늘어지는건 여전하지만. 벡은 정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포크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은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싶다.

 

3. Bombay Bicycle Club - Luna
귀에 익히려고 계속 들어보지만 귀에 안들어오는 밴드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겐 이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이 그랬었다. 뭔가 통통 튀는 느낌은 있는데 나랑 안맞는 느낌.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 딱 Luna는 듣자마자 귀에 콱 박혀서 계속 기억에 남더라. 이번에 UK 차트 1위를 한 거 보면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듯. 노래란 건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4. Bronze Radio Return - Shake! Shake! Shake!, Mister, Mister
펀의 네이트 루스와 보컬이 굉장히 비슷한 밴드다. 브론즈 라디오 리턴의 경우 좀더 올드하고 포크록 느낌이지만. 내가 노아 앤 더 웨일, 멈포드 앤 선즈 같은 포크록밴드를 참 좋아하는데 이런 밴드도 생각나고 노래들도 다들 괜찮다. 생각해보면 이런 보컬톤은 포크 장르에 더 잘 어울리는데, 펀의 경우가 독특한 것 같기도 하고. 펀처럼 재발견될 가능성은... 있었으면 좋겠군.

 

5. The Colourist - Little Games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무 좋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적당히 트렌드에 맞게 잘 만든 음악들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키치한 인디팝 음악은 싫어할 수가 없다. 미니 앨범 하나 나온게 다인데, 그것만으로도 다음 음악을 기대하게 만든다. Little games 말고도 Yes yes도 괜찮다.

 

6. Dale Earnhardt Jr. Jr. - If You Don't See Me (Then You Weren't On The Dancefloor)
위의 곡과 감상 똑같음.

 

7. Edward Sharpe & Magnetic Zeros - Man On Fire
에드워드 샤프 앤 마그네틱 제로스의 음악 중에선 딱 세 곡만 좋다. (((((나)))) 이들의 메가히트송 Home, 그리고 우연히 듣고 좋아하게 된 I come in please, 그리고 이 Man on fire. 노래가 은근히 신나는게 정말 춤추고 싶어진다. 전주 부분이 별로이면 바로 스킵하는 내 나쁜 버릇 때문에 인내심을 요하는 이들의 음악은 듣기가 쉽지 않다. 겸사겸사 지금 이 앨범을 듣고 있는데 Dear Beiliever 노래도 괜찮네.

 

8. Family Of The Year - Hero
그냥 무난하고 딱히 확 꽂히는 음악은 없는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Hero 대박이다. 제대로 감성돋는게 정말 강력추천하고 싶은 노래다. 들어보세요!!!! 이 좋은 노랠 들어보라고요!!!! 소리치고 다니고 싶음.

 

9. Generationals - Awake, When They Fight They Fight
왜 난 실로폰 소리만 들으면 환장하는걸까. 실로폰 소리를 알맞게 사용하면 정말 노래가 그렇게 귀엽고 예쁠 수가 없다. Awake가 딱 그렇다. When they fight they fight도 도입부가 너무나도 좋은 팝음악이다. 듣다 보면 카메라 옵스큐라가 생각나는데, 카메라 옵스큐라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다. 이런 음악을 뭐라고 하지? 바로크팝?

 

10. Paper Lions - Bodies In The Winter
이 노래는 EP 버전과 정규앨범 버전이 다르다. 어떤게 더 좋냐면 당연히 EP 버전. 어쿠스틱한게 더 잘어울린다. 마이 프렌즈 앨범에 실린건 편곡미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노래를 망쳐놨다. 노래에서 47초부터 정말 좋다. 가성으로 부르는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예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아주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다.

 

11. Rogue Wave - Lake Michigan
로그 웨이브는 이름이 왠지 예뻐서 애착이 가는 밴드다. 그래서 아직 Lake michigan 말고 내 취향에 쏙 맞는 음악은 찾지 못했지만 꾸준히 들어주려고. 울프 퍼레이드, 로그 웨이브... 밴드 이름 참 맘에 든다. 생각해보니 밴드 이름에 대한 글을 써본 적이 없네. 언젠가 한번 써야겠다.

 

12. The Royal Concept - On Our Way, D-D-Dance, In The End, Goldrushed
지금 내가 가장 빠져있는 밴드를 꼽으라면 바로 얘네다. 잘만하면 이매진 드래곤스처럼 메이저에서 확 뜰 것 같은데, 아직까진 반응이 심심하다. (개인적으론 밴드 이름 때문이 아닐까싶기도. 왠지 이름이 별로다. 이름만 보면 딱히 먼저 찾아서 듣고 싶지가 않다.) 골드러쉬드 앨범, 정말 대중적이고 잘 만든 음악들로 가득하다. 사실 뜨던 말던 그냥 나만 좋으면 됐었는데, 얘넨 좀 떴으면 좋겠네... 크크.

 

13. Satellite Stories - Campfire, Australia (Don't Ever Let Her Go)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을 생각나게 하는 기타리프와 밝고 신나는 사운드. 요즘 유행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느낌도 사실 들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다. 보컬이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리고 목소리가 일단 듣기 좋다. 그래서 많은 인디록 팬들에게 어필할 것 같은데... 뮤직비디오 촌스러운 것좀 어떻게 손좀 봤으면 좋겠다. 기타치는 거 보고 있으면 손발이 막 오그라들어. 아, 유럽 느낌이 나긴 했는데 핀란드 출신 밴드인 것도 좀 신기했다.

 

14. Smallpools - Dreaming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노랠 듣는데, 내가 못 들어본 패션 핏 노래가 나와서 제목과 가수를 찾아보니 패션 핏이 아니라 스몰풀즈라는 처음 보는 뮤지션의 노래였다. 확 꼬집어서 무슨 곡과 무슨 곡이 똑같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음악 스타일이 패션 핏하고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 심지어 가성으로 부르는 보컬도 비슷한 느낌. 패션 핏을 비롯해 여러 밴드를 섞어놓은듯. 아무리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곤 하지만... 참..

 

이상하지. 새틀라이트 스토리즈랑 스몰풀즈 둘다 요즘 유행하는 느낌의 밴드인데, 스몰풀즈는 좀 떨떠름하게 느껴지니까 말이다. (뱀파이어 위켄드의 A punk를 따라한 것 같은 새틀라이트 스토리즈의 Scandinavian girls 뮤직비디오 때문에 오히려 난 새틀라이트 스토리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말이다.) 스몰풀즈가 너무 노골적으로 패션 핏이랑 비슷해서 그래.

하, 이제 록음악은 다 정리했으니까 포크랑 팝만 정리하면 된다. 요즘 새로운 음악을 계속 들어대서 블로그에 올릴 음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필립 글래스, 맥스 리처 같은 미니멀리즘 음악도 블로그에 올려야하는데... 쓸 말이 없어서 안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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