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8,90년대 일렉트로닉팝 음악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컬쳐 클럽이나 휴먼 리그나 디페쉬 모드라든지..
난 이때 음악은 잘 몰라서 아주 유명한 것만 듣는 편이지만.
왜 이 얘길 하느냐고? 지금 소개할 차드 밸리가 이쪽과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차드 밸리Chad Valley는 영국 출신 뮤지션 휴고 마누엘Hugo Manuel의 솔로 프로젝트라고 한다.
참고로 차드 밸리를 구글에 검색하면 토이회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름이 영실업 이런 건가?
프로젝트 밴드라고? 그럼 그전에 어떤 밴드에서 활동했겠네? 그렇다. 종퀼Jonquil이라는 밴드였다.
보컬이 똑같은데.. 솔직히 스타일도 비슷하다. 신디사이저<->기타 이런 느낌.
아무튼 대부분이 그렇듯 나도 웜 바디스에 삽입된 'Shell Suite'로 이 뮤지션을 알게 됐다.
2011년에 나온 앨범 [Equatorial Ultravox]에 수록된 곡인데, 나름 이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듯.
하지만 내가 차드 밸리를 추천하는 이유는 Shell Suite 때문이 아니다.ㅋㅋ
바로 [Young Hunger] 앨범에 수록된 'My Girl (Feat. Jack Goldstein)' 때문이다.
뿅뿅 튀는 전자음과 전면에 다 드러나는 멜로디. 노래가 딱 내 취향이었다.
(이 노래는 또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의 가사를 알게모르게 가져왔다.)
휴고 마누엘, 즉 차드 밸리의 음악은 그가 팝의 경향을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흔하디 흔한 신스팝 음악과 차이를 가진다.
앨범재킷을 보고 M83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휴고 마누엘은 "나는 팝이 *Steps 같은 레트로한 느낌을 내려고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쿨하지 않은 밴드들이
별 이상한 단어를 써가면서 만든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랐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생각한 '레트로'가 이 앨범에 잘 드러난다.
좀 웃기지만 차드 밸리의 음악을 들어보고, 찾아보고 하면서 든 생각은 차드 밸리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뮤지션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음악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숫자가.
차드 밸리의 유튜브 관련영상에 Jethro Fox라는 밴드가 나왔다. 얘네도 되게 괜찮았다. 근데 조회수가 한 500 정도 되더라.
그리고 벅스에서 우연히 찾은 Neoangin이라는 뮤지션 역시. (어떻게 라이센싱된건지 얜 심지어 헝가리 출신이다)
정말 내가 숨쉬는 동안 듣도 보도 못한 뮤지션들이 쏟아져나오는 느낌이었다.
차드 밸리는 웜 바디스에 노래가 삽입됐으니 그나마 알려졌지, 나머지는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좀 어떠냐고? 로컬에서 활동하는 밴드도 충분히 괜찮다고? 결국 노래가 나쁘니까 못뜨는 얘기 하는거 아니냐고?
전혀 아니다... 그냥... 이런 뮤지션들... 난 너무 좋은데, 내가 듣지 못했는데, 사라지는 게 싫어서 그렇다.
평론가들이 환영하는 음악들은 대개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차드 밸리 같은 음악이 난 너무 반가웠다.
마지막에서 잡소리를 했지만 아무튼 난 차드 밸리의 음악이 참 좋다는 얘기다.
*Steps는 영국의 댄스팝 그룹으로 영국에선 무진장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선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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