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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이야기

월플라워 (2013)

by 수요일의별 2013. 4. 20.


월플라워 (2013)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8.9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로건 레먼, 엠마 왓슨, 에즈라 밀러, 니나 도브레브, 메이 휘트먼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02 분 | 2013-04-11
글쓴이 평점  

월플라워 리뷰.

난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특유의 느릿느릿한 분위기와 옛날 물건들(LP레코드 같은), 그리고 음악이 참 맘에 들기 때문이다.
실제 90년대는 말고 영화만.

이 영화도 90년대 초반,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찰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을 그렸다.

나는 월플라워라는 단어를 프리실라 안의 노래에서 알게 됐는데...
월플라워는 영화의 주인공 찰리의 처지를 빗댈 수 있는 최적의 단어인 것 같다.

중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자살하는 최악의 일을 겪은 찰리는 갓 고등학교에 올라간 소년이다.
하지만 신입생들 사이에서 그와 친구가 되어줄 아이는 하나도 없었고, 상급생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찰리는 함께 수업을 듣는 패트릭과 우연히 풋볼 경기를 관람하고
패트릭과 그의 이복동생 샘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학교 무도회에서 월플라워처럼 있던 찰리가 용기를 내어 춤을 추고 있는 그들에게 다가간다.
찰리는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얼굴도 아름다운 샘을 짝사랑하지만 샘은 남자를 헤프게 만나고...
아무튼 파티, 크리스마스, 새해 전야를 함께 보내며 영원히 유지할 것처럼 보였던
찰리와 친구들의 우정은 찰리의 순간적인 실수로 깨어지게 된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충분히 익숙할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나도 실수로 친구들과의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었고, 친구들이 날 싫어할까 전전긍긍도 했었다.
그런 청소년들이라면 할 법한 고민들이 이 영화에는 제법 현실적으로 나와서 많이 공감할 수 있다.

또한 이 영화는 찰리의 심리적인 요소들을 꾹꾹 가지고 진행되는 느낌인데,
감정이 굉장히 오롯이 잘 전달돼서 찰리가 불안할 땐 나도 불안해지고 기쁠 땐 나도 기뻐진다.
(찰리에 대한) 몰입도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
그래서 찰리 외의 인물들은 행동이나 감정이 뚜렷하지 않고 불분명한 부분도 있다. 특히 샘과 패트릭.

영화에서 제일 돋보인 배우는 패트릭 역의 이즈라 밀러인데,
케빈에 대하여의 케빈과 정반대인 장난기넘치는 패트릭을 위화감없이 잘 살려낸다.
보면서 웃음이 실실 나오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세 사람이 드라이브할 때 나오는 음악 데이빗 보위의 히어로즈.
난 데이빗 보위의 노래는 하나도 몰랐는데 이 노래는 내가 생각하는 글램록 이런 느낌이 아니어서 신기했다.
영화를 보고 이 노래가 기억에 콱 박혀 오랫동안 이 노랠 들었던 것 같다.

추천추천. 곱씹어보게 하는 대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