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즈음에, [God Help The Girl]이라고 해서 각기 다른 여자 보컬들이 부르는 벨 앤 세바스찬스러운 앨범이 나왔었다. 그때 난 벨 앤 세바스찬의 누가 만들었단 얘기만 알고 들었었는데, 자세히 찾아보니 이 앨범이 영화 '갓 헬프 더 걸'의 전신이었다. 수록곡을 그대로 영화에서 사용했다.
영화 '갓 헬프 더 걸'은 음악의 가사처럼 정신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소녀 이브가 주인공이다. 어느날 그녀는 병원에서부터 나와 라디오에서만 듣던 밴드의 공연을 보러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임스라는 남자 아이를 만나고, 그와 함께 밴드를 시작하게 된다.
음, 영화의 내용은 접어두어도 좋을 것 같다. 영화라곤 하지만, 귀여운 코리오그래피가 곁들여진 챔버팝 뮤직비디오로서의 기능을 더 충실하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이브, 제임스, 캐시의 밴드 '갓 헬프 더 걸'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 뿐이다. (아, 제임스와 이브의 듀엣곡 The psychiatrist is in도 좋았구나)
영화에서 나오는 젊은이들이 입고 나오는 옷은 촌스럽지 않게 클래식하고, 적당히 힙하다. A down and dusky blonde에서 반주 부분에서 객석을 가득 채운 힙스터들이 들썩 들썩 춤추는 분위기가 바로 이 영화의 중심이다.
내 취향 직격. 영화관에서 보는 내내 얼마나 신나던지. 벨 앤 세바스찬이 이번 앨범에선 디스코를 들고 왔지만 그래도 이 앨범으로 나는 레트로 챔버팝을 즐길 수 있다! 사실 이번 앨범도 좋아! 두 마리 토끼 개이득!
영화를 보는 내내 코러스 언니가 낯익어서 누구지... 누구지... 했는데 벨 앤 세바스찬의 [The Life Pursuit] 앨범재킷에 있는 언니였다! 영화 내내 이 언니가 입고 나오던 프레피룩도 완전 예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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