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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이야기

버드맨 (2015)

by 수요일의별 2015. 3. 12.



버드맨 (2015)

Birdman 
7.3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출연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19 분 | 2015-03-05
글쓴이 평점  


2013년 초에, 마블 코믹스라는 버드맨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영화의 감독은 바벨, 비우티풀, 21그램의 '죽음 3부작'으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이냐리투의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난 그저 블랙코메디겠거니, 생각했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엠마 스톤과 나오미 왓츠, 그리고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나와서 기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오는 예고편에선 아저씨가 끼아오!! 하고 외치는 장면밖에 안나와서 나는 이 영화를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작년 말에 북미에서 버드맨이 개봉하자, 평론가들이 단체로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이번 오스카에서 감독상, 작품상, 촬영상, 각본상, 주요 4개 상을 가져갔다. 그러니 이젠 '그래, 본다고, 본다고! 등 떠밀지 않아도 볼 생각이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버드맨을 봤다. '이런' 영화였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찾아왔다. 에너지와 욕심이 넘치는 영화였다.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말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 이야기에 대한 분석을 다 꾸겨넣었다. 하지만 그무엇보다 강렬했다. 내 머릿속을 뒤흔들고 내 귓가에 대고 소리지르는 느낌이었다. 보고 난 직후에는 다른 영화들은 맥아리가 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 그리고 그 연기를 카메라 구도가 훌륭하게 받쳐줬다. 내가 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는데, 리건이 첫 프리뷰를 하기 위해 무대로 들어갈 때였다. 카메라는 좁은 복도에서부터 리건을 아래에서 촬영하며 움직인다. 그 시선은 사실 무대에서 배우들이 앉아있는 시선과 같았는데, 카메라와 리건이 함께 무대로 들어가자 여배우들이 리건이 있는 쪽을 흘깃하고 쳐다본다. 단순한 장면이지만 나는 이상하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너어어어어무나도 좋았다. 이 장면은 이 카메라 구도가 아니면 나올 수가 없다. 비단 다른 장면에도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촬영상을 받은 이유는 이 영화가 긴 쇼트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적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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