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 본다,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봤다.
음... 사람들에게 한 번쯤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지루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주 재밌으니 말이다.
3개월 동안 4000km를 걷는 일이 결코 힘들지 않을 수 없을텐데, 영화는 그 여정을 덤덤하게 그리고 있다. 오히려 하이킹의 힘든 여정보다도 셰릴이 과거에 했던 잘잘못, 후회스러운 일들이 그녀를 괴롭힌다. 하이킹이 끝나갈 때까지 그게 완전히 치유됐느냐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셰릴은 그 이후에 망가졌던 삶을 어떻게든 회복했다.
그녀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는지 영화에선 나오지 않지만 소설의 한 구절을 트레일 방명록에 남긴 것을 볼 때, 소설을 많이 읽는 전공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한 구절을 남긴 것은 꽤나 멋있는 일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 문장도 아주 괜찮은 것들이었고. 하지만 역시 난 그런 구절들보다 마지막 셰릴의 독백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았다. '아무렇게나 흘려보낸 시간은 얼마나 야성적인가'. 이 영화의 원작 자서전이 대박이 날 수밖에 없었을 거다. 삶이 후회로 가득찬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무진장 공감하면서 읽었겠지. 게다가 이 여정을 1995년에 한거라니. 굉장히 힙하잖아?!
리즈 위더스푼이 나오는 영화라고는 머드밖에 본 적이 없는데, 얼굴이 내 머릿속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마약중독자와 잘 어울리더라. 이런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의 연기 모두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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