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영화 이야기

리바이어던 (2015)

by 수요일의별 2015. 3. 24.



리바이어던 (2015)

Leviathan 
8.6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출연
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 옐레나 랴도바,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로만 마드야노프, 안나 우코로바
정보
드라마, 가족 | 러시아 | 140 분 | 2015-03-19
글쓴이 평점  

액트 오브 킬링과 함께 묶여서 이야기되는 영화라서 그런지, 난 처음에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다. 그런데 시놉시스를 보니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현실적인 드라마였다.

두번째 아내 릴랴, 아들 로마와 살고 있는 콜랴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이 개발구역이 되어서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아야하는데 터무니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는 변호사인 친구 드미트리와 함께 재판에서 이겨보고자 했지만, 판사는 보상금을 더 지급하라는 소송을 기각한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콜랴가 살고 있는 시의 시장 바딤의 비리를 알고 있다며 그를 회유할 수 있다고 말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권력과 힘으로 콜랴를 무너뜨려간다.

장르를 공포로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영화였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드러내게 해놓고 괴롭히는 느낌이다. 정말이지, 그무엇보다 공포스러웠다. 콜랴의 처지를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공포에 한 몫 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난 종교를 가진 사람, 그리고 윤서인처럼 '노력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이 사람들은 리바이어던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정말 그 신부가 한 말처럼 콜랴는 평소에 성당도 안 나가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서 그런 일을 당한 거라고 생각할까.

영화에서 강렬한 장면이 무척 많았지만 나는 영화 후반부에서 콜랴가 멍하니 돌 위에 앉아있던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감정을 콜랴에게서 보았다. 그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력감, 외로움. 인간에게 이런 시련이 찾아오는건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 신이 있다면, 신의 입장에선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인간에겐 그렇지 않은걸. 이런 시련은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했다. 너무나도 끔찍했다.

휴, 감상평이 그냥 '무섭다'를 길게 늘려서 말한 거나 마찬가지군. 하지만 정말 영화를 보며 느낀게 무섭다, 였다.


'영화 >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플래쉬 (2015)  (0) 2015.03.22
와일드 (2015)  (0) 2015.03.14
나이트 크롤러 (2015)  (0) 2015.03.14
버드맨 (2015)  (0) 2015.03.12
갓 헬프 더 걸 (2015)  (0) 201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