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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이야기

Pifan에서 관람한 영화 2. 헬벤더스 (2012)

by 수요일의별 2013. 7. 24.


헬벤더스

Hellbe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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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J.T.페티
출연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클랜시 브라운, 앙드레 로요, 로빈 리쿤, 마콘 블레어
정보
공포, 스릴러 | 미국 | 86 분 | -
글쓴이 평점  


헬벤더스는 카탈로그를 읽다가 줄거리가 재미있어보여서 고른 영화였다. 시놉시스는 이와 같다. 재밌어 보이지 않나?

지옥의 악마들과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모임, 헬벤더스. 직접 귀신에 들리거나 악마를 끌어내기 위해 자살까지 감행하는 등 악마를 막아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성스러움으로 무장했으나 불경스럽기 그지없는 헬벤더스가 악마에 맞선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충격적인 퇴마 액션과 숨겨진 웃음까지 절묘하게 결합된 웰메이드 호러 코미디! 는 개뿔...

이 영화의 소재는 정말 좋다.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내가 이런 이야기의 영화는 콘스탄틴밖에 본 적이 없는데, 콘스탄틴 코메디 버전으로 잘 살리기 좋은 영화다. 내가 왜 리메이크 이야길 하고 있느냐고? 이 영화 자체가 정말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이다. 코메디도, 이야기도, 스릴도 하나도 못 살렸다. 이 영화의 문제는 연출이 가장 크다고 본다. 시나리오로 읽으면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심지어 배우들도 괜찮다.

좀 더 연출을 파격적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옥행 어쩌구 하는 일명 헬벤더스 교파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장면이 들어갔다면? 영화의 첫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주인공들이 최후의 만찬 같은 상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인데, 느낌이 전혀 살지 않는다. 난 얘네가 담배를 피우고 술을 하고 있는데 전혀 불경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계속 죄 기록장 이야기를 하며 간통을 저지르고 하라는데 나는 왜 웃기지도 않고 아무 감흥이 없을까.

아무튼 죄를 저질러서 지옥에 가야 하는 처지를 만들고 자살해서 악마와 함께 지옥에 끌려가겠다는 헬벤더스의 소재나 설정은 정말 괜찮으니까... 더도말고 덜도말고 리메이크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한국만화박물관의 상영관이 너무 별로다. 소리가 너무 작고, 열과 열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머리가 스크린을 가린다. 내 앞사람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은 것도 아니었는데! 에어컨도 안 틀어주고.